2015년 2월 26일 목요일

400년간 도깨비와 사는 마을

내가 사는 마을에 도깨비들이 산다면 어떨까???
황당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실제 있는 일입니다.

수백년간 도깨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우리나라에

...

진짜로.

"다음지도" 상 우평마을

추리와 환상문학에 빠져있던 대학생 시절.
대학 도서관의 방대한 자료는 그 취미를 만족시키기에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 때 모은 자료 중 하나가 이 마을에 관한 것입니다.

이 마을은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에 위치한 우평마을입니다.

1914년 일제강점기 당시 행정구역 개편에 의해 우평리로 불리기 전 
이 곳의 이름은 "도깨비터" 였습니다.




"두산백과"- 실제 우평마을 모습

400여년 전 이 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었습니다.
이 곳에 살고 있던 건 "도깨비"들
사람들은 이 곳을 도깨비터라 불렀고, 이 곳에 있는 둠벙을 도깨비둠벙이라 불렀습니다.
그러던 중 1500년대 말

해주 오명렬 이라는 분이 이 곳에 마을을 세우게 됩니다.

그러자 먼저 이 곳에 살고 있던 도깨비들은 분노했습니다.
마을은 만들고자 할때마다 사람이 다치고, 도구가 망가졌고
도깨비들은 밤마다 집을 부수고 소란을 피웠습니다.
무엇보다 도깨비둠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든, 어떤 기술을 사용하든 허물어졌습니다.
애써 만든 마을이 매번 부숴지자

사람들도 도깨비들에게 분노했습니다.

결국 이 마을터를 두고 사람들과 도깨비들은 다투었습니다.
그렇게 다툼이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지쳐갔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도깨비들과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해주면 터를 물려주고 우리를 해치지 않을것이냐"

사람들의 우려완 달리 도깨비들은 순순히 그 대화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원하는 바를 말하였죠.

"본 터의 중앙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사방에 다섯 그루의 나무를 심고, 
음력 시월 열나흗날 도깨비들을 위하여 당산을 모시고 제사를 훌륭히 모셔달라.
그러면 이 터를 물려주고 해치지 않으리라"

사람들은 도깨비들의 요구를 들어 주어 사방에 당산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엄숙하게 제사를 지내주었고

그제서야 도깨비둠벙은 무너져 내리지 않았고, 밤마다 일어나는 소란은 없어졌으며
집은 허물어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안녕할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의의 형식은 유교화 되었고 현대에 이르러선 현대화 축제화 되었으며
엄숙한 제사도 굉장히 유해지긴 하였지만

마을은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일제강점기 때도 한국전쟁때도 도깨비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마을은 제사 때마다 혹여 제사가 잘못되어 도깨비들과의 평화관계가 깨져 또 다툼이 생길까 몰라 긴장상태에 빠져듭니다.
실제 제사가 잘못되던 해엔 안좋은 일이 있었다고 하지요.

                
그리고 그로부터 400여년

지금도 마을 사람들은 음식을 도깨비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도깨비들을 위해 제사를 지냅니다.

어느 해 사람들이 오만해지고 과거를 잊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때
이 터는 다시 도깨비들과 사람들의 싸움에 휩싸이게 될까요???

이 도깨비터가 서해안고속도로의 영광톨게이트를 지나 거치는 터인지라 

마을 사람들은 약속이 어겨지면 이 곳에서 큰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198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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