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19일 목요일

슈틸리케 감독이 이정협에게 했던 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사흘 전이었어요. 밥 먹고 나서 로비로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왜 날 부르지?’하고 궁금했죠.
그 자리에서 감독님께서
“내가 왜 널 여기까지 데리고 왔는지 아느냐?”고 하셨어요.

그래서 “동국이 형이나 신욱이 형이 다치는 바람에 대신해서 온 거 같습니다”라고 답했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이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마라. 분명 나는 네가 이 팀에 필요하다고 판단해서 뽑은 거다.

소속팀에서, 훈련에서 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서 발탁한 거다. 절대 대타가 아니다. 그만큼 가치가 있는 선수다”라고 얘기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정말 기분이 좋았죠.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자신감이 더 커지더라고요.

그 뒤로는 눈치도 덜 보게 되고, 내가 이 팀에서 뭘 해야 하는지도 알겠더라고요. 감독님이 왜 뽑았는지 궁금했는데 그 말 한마디에 모든 궁금증과 불안이 다 씻겨 내려갔어요.

그 뒤에 “부담되냐?”고 물어 보시길래 “솔직히 좀 있다”고 하니까 “절대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해라. 네가 잘하든 못하든 책임은 나한테 있다. 걱정 말고 하던 대로만 해라”고 하셨어요. 대회가 끝나고 나니 그때의 면담이 저를 더 크게 만든 거 같더라고요.

ㅡ 이정협 인터뷰 중 발췌


http://www.etorrent.co.kr/bbs/board.php?bo_table=sport1&wr_id=94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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